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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식

LG가 반도체를 포기하게 된 배경(구본무의 눈물) 과 하이닉스의 탄생 배경

 

( ※ 해당 코칭은 2013년 10월 26일에 작성 되었습니다 날짜를 꼭 비교 해보시길 바랍니다 !!! ) 

 

( ※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은 가로 모드로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 )

 

 

 

 

 

 

신문을 많이 봐온 분들은 알겠지만 현재의 삼성전자가 있기에는

 

2000년 초중반의 반도체 신화로 인한 막대한 수익이 큰 역할을 했음을 알것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LG가 반도체사업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LG가 반도체사업을 포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1. IMF 그리고 김대중의 5대 재벌 빅딜

 

 

IMF사태 이후 당시 우리나라의 재계는 풍지박산이 났었습니다

 

당시 30대 대기업 중 8곳을 뺀 나머지 22개 대기업집단은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죠


당시 5대 재벌이였던 현대, 삼성, 대우, LG, SK 역시 당시 엄청 높은 부채비율(400%수준 상회)로 인하여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고 이에 DJ정권이 들어서고 정부에서 개입을 합니다

 

 

 

 

당시 김대중은 대기업들이 여러 업종에서 중복 과잉투자로 경쟁력 부분에서 악화가 되니

 

사업을 조정하는 이른바 '빅딜'을 대통령 당선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전경련이 실행에 나서게 됩니다


당시 5대그룹 빅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간단히 정보를 더 추가하자면


LG와 현대의 단일법인 : 현재 SK하이닉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너지 : 현재 SK인천정유

 

한국중공업 : 두산중공업(두산엔진이란 회사에서 선박엔진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어쨌든 이런 5대그룹 빅딜이 발표가 되고 이 빅딜 내용에 대해 한 기사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 합니다


"골프로 비유하자면 현대는 언더파, 삼성과 대우는 이븐파, LG는 오버파"


그만큼 이 빅딜의 최대 피해자는 LG라는 것을 비유한 표현 이죠


왜 LG가 최대 피해자일까요? 바로 빅딜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반도체부문을 뺐기기 때문 입니다


위에 그래프에서 보듯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단일법인을 세우는 방향이였는데 이게 또 방향이 바뀝니다

 

 

2. LG반도체 그리고 구본무의 눈물

 


LG반도체의 전신은 1989년 5월 세워진 금성일렉트론(주)이야 이후 1995년 LG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고

 

1996년 1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였습니다

 

1996년 2월 발표한 1995년 사업실적 당시 순익이 당시 반도체 시황이 호황이였긴 했으나 


LG반도체는 무려 9000억이란 순익을 남깁니다(참고로 삼성전자는 3조 2000억)


삼성전자 전체 순익과 비교했을떄 LG반도체 회사 하나의 수익으로 보면 어마어마 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LG로서는 반도체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업 이었습니다 


당시 5대그룹 빅딜안이 발표되고 1998년 9월 14일 현대 정몽헌 회장과

 

LG 구본준 사장(현재 LG전자 부회장)이 만나 담판을 지으려 했으나

 

서로 절대 자신들은 반도체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만 확인할 뿐 이었습니다


LG는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비해 기술력, 생산규모, 재무구조 등 모든역량에서 절대우위에 있으며

 

시너지면에서도 전기전자를 주력으로 하는 LG가 하는게 맞다는 주장을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현대전자가 반도체가 LG에 비해 규모가 작았느냐? 그건 또 사실이 아닙니다 


1999년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3위(11.4%), LG반도체는 5위(7.9%) 입니다


물론 이것은 1999년 LG가 반도체를 포기한 이후 자료..  

 

그리고 두 기업의 기술력은 삼성전자보다는 한단계 아래라는 것이 중론



당시 김대중정부의 5대그룹 빅딜의 기본방향은 순위가 높은 기업이

 

그 아래 기업을 통합 인수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현대와 LG는 사실 그 규모의 차이가 1998년 당시 그리 크지 않았기에 합의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빅딜에 따르지 않는 기업에는 대출 중단까지 하겠다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였었고.. 


반도체 통합법인 경영주체를 선정하는 데 결국 다국적 컨설팅 기관인 ADL에

 

현대전자와 LG반도체를 비교평가하여 보고서를 발표하도록 합니다


당시 ADL의 한국지사장은 정태수로 당시 평가컨설턴트 중 한국인은 2명이였고 


그 2명이 바로 정태수(현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이장석(현 넥센히어로즈 대표) 입니다


아무튼 ADL은 아래와 같이 총 15개 부문을 평가항목으로 현대전자와 LG반도체를 평가 합니다


△연구개발력(설계능력) △연구개발력(공정기술) △메모리 응용기술 △지식재산권 △제품 포트폴리오

 

△마케팅과 영업력(예측능력) △마케팅과 영업력(고객자원) △생산성 △생산설비의 효율성 △자금 확보력

 

△자금 활용 능력 △자본 수익성 △재무 건전성 △인적자원 확보 △인적자원 관리능력



그리고 1998년 12월 24일 


8개 부문에서 현대전자가 우위에 있고 7개부문은 비등하여 현대전자가 경영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단 최종평가보고서를청와대와 산자부, 금융감독위원회, 전경련, LG와 현대에 밀봉하여 배포를 합니다


또한 ADL은 보고서에 이런 의견을 달아 "통합회사의 경영주체가 확정되려면 양사 간에

 

경영권을 상대방에 넘기는 형태의 합병 합의가 필요하다"


즉 현대전자가 승리하였고 LG반도체는 지분을 넘겨라..


LG는 이 ADL의 보고서를 수령거부하며 강력 반반을 합니다


LG는 “ADL 보고서는 평가기준 및 방법에 대한 사전합의와 실사·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관련 당사자 일방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의견제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 합니다


그리고 1998년 12월 26일 LG는 


"ADL의 15가지 평가항목 중 재무건전성과 연구개발력 등 10개 항목에서 자사가 우월하며 나머지는 대등하다"는

 

반박보고서를 발표 합니다


1998년 12월 27일 LG 구본준(현 LG전자 부회장, 구본무 회장 동생) LG반도체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ADL이 사용한 자료와 판단근거에 공개적인 검증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하고 LG반도체가 입은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ADL을 제소키로 결정했다"고 발표 해 버립니다



이렇게 LG는 처절할 정도로 자신들의 반도체사업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정부에 대놓고 반발은 못하고

 

ADL에 소송을 하며 투쟁을 해나갑니다


이렇게 평가보고서를 놓고 언론을 통한 양측의 갈등과 논쟁이 지속되자 보다못한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나서게 됩니다

 

 

 

 

 

 

그의 회고록 '위기를 쏘다'의 내용에 따르면


이헌재 위원장은 29일 구본무 회장에게 전화를 해 `한잔 하십시다`며 일정을 잡았고

 

12월 3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서울 플라자호텔 일식집에서 독대 했습니다


술이 한 순배 돌자 이 위원장이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구 회장님, 제가 약속드릴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게임을 크게 하세요. 크게 놓고 보시면 얻으실 겁니다.”


“허허 무슨 말씀입니까.”


“연초까지는 마음정리를 하셔야지요. 윗분을 한번 만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허허 글쎄요.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의논해 보겠습니다.”


이 위원장이 지칭한 윗분은 김대중 대통령이고 마음정리를 하라는 말은

 

반도체를 포기할 각오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그는 회고록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1월 6일 마침내 구본무와 김대중이 만나게 됩니다

 

구본무가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여 만들어진 자리였고 당시 배석자는 강봉균 경제수석 혼자 였습니다


이자리에서 구본무는


“반도체는 선친이 물려주신 사업입니다. 기술력과 재무구조도 우수합니다.” 라고 말문을 열었고 


이 말을 들은 김대중은 말이 없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 합니다


구본무는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모든 걸 내려놓기로 결심하여


“아쉽지만 국가경제를 위해 내어놓겠습니다.

 

이왕 포기하는 것 지분 100%를 모두 현대에 넘기겠습니다.” 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30분의 짧은 구본무와 김대중의 독대로 LG는 결국 반도체사업을 현대로 넘기게 된 것 입니다

 

 

 

 

 

3. 에필로그


구본무 회장은 이후 너무도 상심이 컸다고 해 그리고 너무도 상처가 되어

 

이후 전경련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왜냐면 빅딜안을 낸 것이 당시 전경련이였으니까요


그리고 당시 LG그룹 고위인사는 반도체 빅딜과 관련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반도체 빅딜은 편파적이었다.

 

LG가 반도체 사업을 현대에 넘기게 된 배경에는 현대의 대북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즉 정부차원에서 현대를 밀어준 의혹을 제기한 것이죠


또한 이후 LG는 빅딜의 보상으로 통신업을 영위할 수있게 되긴 하나..

 

사실 LG 내 통신사업은 돈을 크게 벌어준 적은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LG는 반도체를 김대중 정부에서 포기하게 되고 


그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한 후 반도체 업황이 안좋아지며

 

적자가 쌓여 워크아웃을 진행하게 되나 기술혁신과 원가절감으로 청난 이익을 거둬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여 현재는 SK에 합병된 회사가 바로 하이닉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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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간베스트 저장소 - 일베겨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