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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53개월째 수직상승… 전셋값이 미쳤다

 

 

 

뒷북 대책·매매 기피가 ‘주범’

전셋값이 쉼 없이 오르고 있다.

 

장마철에 이사 수요가 적은 비수기(7∼8월)인 데도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은 53개월째 올랐다.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은 2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해 전셋값이 매매가의 65%에 육박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일 ‘KB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에 지난달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고

 

서울 아파트·단독·연립 등 주택 전세가격이 전월 대비 0.52% 뛰었다고 밝혔다.

 

매매가격은 0.24%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폭은 2011년 10월(0.86%)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다.

 

4·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로 매매시장이 ‘반짝 호황’을 누리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취득세 감면 혜택이

 

6월 말로 종료되면서 급반등했다.

전국의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2009년 3월 0.08% 상승한 뒤로 줄곧 오름세다.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은 6월보다 0.37% 상승했다.

전셋값 급등의 진원지는 2008년에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다.

 

자산시장에 낀 거품이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함께 추락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빈자리는 ‘전세 수요’가 채웠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원리금 상환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로 사느니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뒷북정책만 내놓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고가 아파트에서 연립 등 소형 저가주택으로 번지고 있는데도

 

이렇다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공급 위주 부동산정책에서 공급 축소로 돌아섰지만 이미 시장은 ‘매매 기피, 전세 선호’로

 

돌아선 지 오래다.

전셋값 급등은 서민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2년마다 한 번씩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만만찮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을 대비해 미리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전세를 확보하려는 세입자가 몰려들면서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이달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

 

가을 이사철에는 ‘전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찬희 김현길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