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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환율 1100원대 근접…외국인 이탈 '주의보'

 

 

 

과거 사례 볼때 매도 강도 세져…기업 수익성도 악화

코스피 하루만에 상승했지만…환율, 증시 불안요인으로 떠올라

에너지·해운·항공 등은 환율하락 수혜株로 '주목'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194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으로

 

전날 해외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중요 분기점인 달러당 1100원에 근접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증시 불안 요인으로 등장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가속화되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00원 밑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코스피지수는 16일 15.95포인트(0.83%) 오른 1941.54에 마감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액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데다 중국의 9월 수출 역시 기대치를 웃돈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332억원)과 연기금(765억원)이 주식을

 

저가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1711억원이던 외국인 순매도액이 403억원으로 줄어든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환율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30전(0.30%) 하락한

 

달러당 1107원2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25일 고점(1185원50전)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환율 하락이 증시에 새삼스러운 변수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100원 붕괴가 임박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부터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100~1150원 사이에 있을 때

 

가장 활발한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순매도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만약 1100원 선이 붕괴되면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기업 실적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던 2004년 1분기부터 2007년 4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5.9%포인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다는 의미다.

○에너지 해운 항공 등은 환율 하락 수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업종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이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에 대한 업종별 주가(업종지수)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 조선 해운 항공 등의 업종은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력 수출 기업이 밀집해 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의 업종과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을 하는

 

호텔업종 등은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 역시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수준에 따라 외국인 수급과 업종별 수혜 종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소한 연말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을 위협할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달러화가 많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한 것이 원인”이라면서도 “환율은 결국 두 나라 경제의 펀더멘털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급격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