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 들어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만 2.69%가 올랐다. 2년으로 계산하면 10%,
지역·아파트 단지에 따라서는 20~30% 급등했다. 재계약 비율이 높은 데다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해 매물을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셋값이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전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빤하지만 간단하다.
렌트라이프가 조언하는 3가지 방법 중 가장 쉬운 선택은 A씨의 사례처럼 거주지역을 옮기는 것이다.
같은 지역이더라도 다른 아파트단지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아파트 전세도 입주시기나
학군, 교통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생활반경을 크게 바꾸지 않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셋값을 줄일 수 있는 단지들이 있다.
지역에 따라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전용 85㎡ 전셋값은 6억2500만원,
도곡동 경남아파트의 동일면적 전셋값은 4억원으로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새 아파트 대신 오래된 아파트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2008년에 입주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4억7000만원이지만 1979년에 입주한 장미 82㎡는 3억2000만원이다.
서초구 반포동 자이는 8억원, 잠원동 신반포 25차 3억8000만원으로 4억20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좀 더 작은 평수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자녀의 학교나 생활 기반 때문에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바꾸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면적을 줄이면 전셋값을 낮출 수 있다.
조금만 면적을 줄여도 2000~30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노원구 중계동 상아아파트 85㎡는 전셋값이 2억4000만원이지만, 72.7㎡는 2억2000만원으로 2000만원 낮아진다.
재계약이 어렵거나 전세 금액이 예상보다 높다면 면적을 낮추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3단지 95㎡(4억1000만원)에서 82.4㎡(3억5500만원)로 옮기면 전세값이 5000만원 낮아진다.
아파트 대신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이 2개 이상인 전용 40~60㎡ 아파트의 서울 평균 전셋값은 1억9000만원이지만 연립·다세대주택으로 가면
1억 2000만원으로 아파트보다 약 40%가 저렴하다.
지은지 4~5년이 지난 연립·다세대라면 아파트 전세값의 절반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아파트의 경우 10년이 지나도 전세가격이 유지되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연립,
다세대주택은 건축된 지 3년이 지나면 전세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다.
또한 최근 3년간 지어진 다세대주택은 원룸 일색이어서 방 2개 이상 전세를 구하기 어렵지만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연립, 다세대주택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 모두 투룸 전세매물은 귀하신 몸이 됐다.
전셋집을 미리 확보해야하고 방 2개짜리를 구하는 신혼부부는 가변형 구조가 가능한 원룸을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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