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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생색만 낸 서민금융… 시중銀 수신액의 0.003%

 

 

 

수수료 면제·압류금지라지만 이자 0.1% 이하로 매우 적어

만기 6.9%이율 목돈마련 적금, 가입조건 까다로워 혜택 제한

4大 은행 다 합쳐도 295억원… 적극 영업 않고 사실상 방치

 

 

시중은행의 서민 전용 예금 상품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지가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국민연금안심통장, 행복지킴이통장 등

 

서민 전용 예금 통장 실태를 파악한 결과, 총잔액이 9월 말 현재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 총

 

수신액 975조원의 0.003%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은행들은 총 네 종류의 서민 전용 예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중 '국민연금 안심통장'이 249억원을 차지하며, 나머지 세 종류의 예금은 은행별로 수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서민 전용 예금이란 서민들의 생계 보호를 위해 국민연금법 등으로 압류가 금지되는 기능을 가진 예금통장을

 

말한다.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을 이 통장을 통해 받도록 해 두면 서민들은 만에 하나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도 서민 전용 통장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이런 통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거의 홍보하지

 

않고 있는 데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라는 이유로 이자를 거의 안 주기 때문이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의 경우

 

평균 잔액 50만원 미만엔 이자를 주지 않으며 잔액이 50만원을 넘어야 연 0.1% 이자를 준다. 국민은행은

 

잔액 30만원이 넘으면 0.1% 이자를 주고 있다. 은행들이 말하는 서민예금 상품의 장점은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정도이다.

A시중은행 지점장은 "서민 대상 예금은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영업을 강하게 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서민 전용 예·적금 상품을 만들라고 각 은행을 독려했지만 1년 넘도록 관련 상품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서민은 돈이 안 되는 고객이라는 이유로, 은행들이 서민의 자활을

 

돕는 다양한 예금 상품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서민 적금 상품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입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대다수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민은행은 1년 전 저소득층 목돈 마련을 위해 '행복만들기 적금'이란 상품을 내놨다. 기본이율은 연 3.9%지만,

 

만기 1년을 채우면 3%포인트 금리를 얹어 준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만 가입할 수 있다. 이 적금은 1년 동안 1900명 가입에 그쳤다. 전국 국민은행 한 지점당

 

1.6명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