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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대출금리만 올리는 은행들‥'예금금리는 그대로'

 

 

 

국고채 금리 떨어져도 적격대출 금리 7주연속 올라

씨티銀 적격대출 한주에 0.3%P 올라 연 5% 돌파

은행채·국고채 금리 올라도 예금금리 오히려 떨어져



지난달 중순 이후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은행들이 판매하는

 

장기·고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의 평균 금리가 7주 연속 올랐다.

 

적격대출은 국고채 금리를 기준금리로 쓰기 때문에 국고채 금리가 내리면 이론적으로 대출 금리도

 

떨어져야 하지만 오히려 오른 것이다.

 

반면 은행들은 은행채나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는데도 예금금리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조금만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를 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더디게 올리는’ 은행권의 구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와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월 중순 2.7% 수준에서 지난달

 

24일 3.43%로 급등한 뒤 최근 3.14%로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동안에는 적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적격대출 30년 만기 상품의 평균 금리는

 

5월 24일 4.02%에서 6월 28일 4.52%로 상승했다.

 

당시 은행들은 “국고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이후 미국 양적 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진정세를 되찾았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4일 이후로 20일 남짓한 기간에 약 0.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적격대출 금리는 변함이 없거나 오른 곳이 많았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적격대출 금리가 지난달 말보다 오른 곳은

 

한국씨티·경남·부산·한국SC·우리은행이었고 중소기업은행(024110)·신한·수협은 금리가 변함이 없었다.

 

이들 은행을 제외한 국민·농협·외환·하나·광주·대구은행은 7월 들어 적격대출 금리를 평균 약 0.06%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기간에 적격대출 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국씨티은행이었다.

 

씨티은행은 6월 28일 이후 적격대출 금리를 무려 0.6%포인트 가까이 올려 적격대출을 판매하는

 

14개 은행 중 유일하게 15년·20년·30년 만기 적격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었다.

 

이 기간에 경남·부산·SC·우리은행의 적격대출 금리는 평균 0.2%포인트 올랐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적격대출을 고객에게 판매하면 유동화 하기위해 자산을 주택금융공사로

 

넘겨야 하는데 이때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에 역마진(조달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은 상태)이

 

발생했다”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예측 불가능한 급등락을 보이면서 금리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은행들은 4월 이후 은행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올랐는데도 예금금리를 오히려 내렸다.

 

신한은행의 ‘신한 월복리 정기예금’ 1년 상품의 금리는 올 초 3.2%에서 4월 10일 2.75%로 떨어졌다가

 

최근엔 2.6%로 더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 상품의 금리도 4월 중순 2.85%에서

 

최근 2.7%로 0.15%포인트 내렸고 우리은행의 ‘우리토마스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 1년 상품도

 

4월 이후 금리가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씨티은행은 3월 26일 기준 1.9%이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5월 8일 2.1%로 올렸지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년 정기예금(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3월부터 지금까지 2.45%로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신금리 산정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금융채, CD 등 시장금리를 감안해서 결정한다”고만

 

밝히고 있다. CD 금리는 4월 이후 약 0.1%포인트 떨어졌지만 AAA 등급 은행채 1년물은 연초 연 2.88%에서

 

4월 중순 2.55%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7%로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4월 중순 2.48%에서 2.89%로

 

0.4%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시장금리는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꿈쩍도 안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시장금리에 업무원가가 반영되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 폭이나 인하폭이

 

시장금리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호 기자 j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