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예적금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다고?" 최근 급전이 필요해 소액대출을 알아보던 A씨(42)는
뜻밖의 결과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교사인 A씨는 최저 4%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것.
반면 평소 불입하던 적금통장을 담보로 하는 대출금리는 5%가 넘었다. A씨는 "예적금담보대출은 말그대로
예금이 불입된 통장을 담보로 하기에 리스크가 사실상 없는데도 왜 신용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아해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용대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래 최저수준이다.
특히 일반신용대출 금리(연 6.28%)는 0.43%포인트나 내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신용대출의 가파른 하락세에 대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시중은행들의
'우량 개인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에서 수익이
낮더라도 부실위험이 적은 대출을 늘려가려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공세 때문이라는 것. 한 은행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갚을 수 있는 우량 직장인들에게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우량기업 직장인이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신용대출임에도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환은행이 최근 내놓은 소방직공무원, 교정직공무원, 경찰직공무원과 직업군인(군무원 포함)을
대상으로 하는 '가디언론'은 10월10일 기준 최저 연 4.73%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데다 개인당 3000만원의
상해사망 보험서비스까지 무료로 추가제공 해준다. 신한은행의 'Tops 공무원 우대론'은 10월11일 기준
최저 연 4.55%부터 대출이 가능하며, 우리은행의 'i Touch직장인우대 신용대출'도 최저 연 4.69%로
직장인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것일까. 한은에 따르면
올 1월 8.16%이던 신규취급액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8월 6.28%로 1.88%포인트나 내려간 데 반해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1월 5.29%에서 8월 5.03%로 고작 0.26%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예적금담보대출은 보통 예금금리(고시금리)+1.25%선에서 예금담보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예적금통장에 대해선 소정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석달 만에 0.25%포인트 내림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가 이미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과
예금금리 인하 영향은 기준금리 인하폭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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