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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저금리 늪에 은행도 예금자도 한숨

 

 

 

 

은행권 예금금리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1%대를 고시하는 은행도 생겨났다. 6일 현재 시중 은행권에서 3%대 1년제 정기예금은 실종된 상태.

 

3%대를 유지하던 스마트폰 전용 상품 금리도 2%대로 떨어진 데 이어 기존 상품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중순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2.9%에서 2.85%로 0.05%포인트 인하했으며,

 

지난달 말 스마트적금 금리를 3.8%에서 3.6%로 0.2%포인트 내렸다. 수협은행도 4월 중순 2.45%에서

 

2.3%로 0.1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은행이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금리 하락 때문이다.

한 은행권 개인영업 담당자는 "저축성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금융채 금리에 따라 매일 변동된다"면서

 

"여기에 예금보험료 적정 마진 등을 떼고 고시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채는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함께 떨어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3월 4.19%였던 은행채 금리는 올해 3월 2.94%를 기록했고 지난 3일에는 2.62%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시장금리 하락이 지속되는 한 은행 예금금리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장금리를 결정하는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은행에서 결정하는 정책성 기준금리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유통금리다.

 

전자는 정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결정하는 단기금리다.

 

이 금리를 결정하면 연쇄적으로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후자는 시장에서 수급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대부분의 시장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2.75% 이하로 내려왔다.

 

여기에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은행 예대마진이 낮아지는 것도 예금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 저축성 수신(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과 은행 대출 금리 차이(은행이 빌린 돈을 운용하는 금리)는

 

2010년 2.5%에서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1.9% 수준이다. 은행은 전체적인 마진이 줄어들면서

 

이를 정기예금 금리로 전가하고 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통상 은행들은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빠르게 내린다"면서 "예금금리 하락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최근 거액 예금 고객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금을 해도 굴릴 곳이 없어 큰 예금을 받을수록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예금금리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고 있다.

 

대신 고시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우수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더 많이 주는 방식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감안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1년제 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는 연 2.2%지만 우수 고객에게 높은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평균 금리는 2.6~2.7%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타행보다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는 높다"고 말했다.

 

1%대까지 떨어진 금리는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변수다.

 

이미 시장금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0.25%포인트보다는 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

 

 

[이덕주 기자 /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