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양재대로와 접한 개발구역 북쪽에는 의료연구단지를 비롯해 공공청사, 초등학교 등 주민 편익시설이,
구룡산 및 대모산과 맞닿은 남쪽에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중앙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강남구는 8일 서울시 SH공사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접수된 제안서에는 단일 규모로 전국 최대 면적(26만6304㎡)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계획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안이 포함됐다.
사업기간은 올 하반기 구역 지정일부터 2020년 12월말까지다.
강남구 관계자에 따르면 구룡마을이 북서쪽으로는 양재대로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구룡산과 대모산이 둘러싸고 있는 만큼 접근성을 고려해
대로와 가까운 북쪽 구역에 의료연구단지와 공공청사, 초등학교 1개소 등
주민 편익시설이 건립되는 내용이 제안서에 담겼다.
특히 1만678㎡ 면적으로 조성되는 의료연구단지는 전국 최고 수준인
강남구 의료 기반시설(인프라)와 연계해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등
미래 선진 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기능적 특화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구역 중앙부에는 공원이 들어선다. 강남구 관계자는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 용지 면적은 13만406㎡로 전체의 49%에 달하며,
공원 면적 비율은 다른 개발사업 사례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32.2%”라고 말했다.
구룡산 및 대모산과 맞닿은 구역 남쪽에는 12만248㎡에 아파트 단지 2126가구가 조성된다.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4만여㎡ 면적에 임대아파트 111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나머지 7만2000여㎡에는 민간아파트 100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총 계획 인구수는 5410명이다.
민간아파트 조성은 SH공사가 택지를 꾸려 일반공개경쟁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층수와 용적률 등 구체적인 건축기준은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이 수립된 후
실시계획 수립 및 인가절차를 거치는 단계에서 서울시가 제시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제안된 세부내용에 대해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 주민의견을 청취한 뒤
늦어도 올 상반기 중으로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늦어진 만큼
투명하고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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