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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코치의 가십거리 !!!

임금님과 고양이 ( 숙종과 고양이 ) , 금묘의 노래 , 숙종의 금손이

 

 

 

 

 

 

 

 

 

 

 

 

 

 

 

< 금묘의 노래 金猫歌 >

  아아, 우리 선대왕의 덕이 성하였도다. 지금 금묘의 죽음에 그것이 더욱 드러나는구나.
  선왕께서 돌아가심에 우리 동토 수천리에 걸쳐 산과 바다는 슬픔에 젖어 울음소리 수 천리를 달렸으니, 바로 그것이다.
  고양이는 짐승 중에서도 미물이거니와, 그것이 죽음으로써 은혜를 갚으니 이 어찌 우리 임금의 덕이 짐승에 미침이 아니리오.

  고양이는 궁중에 살았는데, 몸집이 크고 황색이었다. 보통 고양이와는 매우 달라 선왕께서 사랑하셨다. 이름지어 ‘금고양이(금묘)’라 하였다.
  하루는 선왕께서 드실 고기가 사라져 궁인이 금묘를 도적으로 간주하여 중의 절로 보내버렸다. 그러나 고양이가 고기를 먹은 것이 죄가 아니라 궁인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고양이가 절에 있을 때 아직 용서받지 못한 시기에 왕이 승하하셨다. 선왕의 슬픈 소식이 절에 전하여 질 때, 고양이는 여러 날 먹지 않고 울어, 기거하는 중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다가 비로소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대비께서 촉급하게 고양이를 대궐로 돌아오게 하였는데, 고양이는 더욱 심하게 울었다. 궁인들이 밥을 주었으나 먹지 않았고, 고기를 주었으나 쳐다보지도 않고, 고기를 입 끝에 묻혀서 땅에 문지르니 궁인이 이상하게 여겼다. 선왕의 재궁을 모신 빈전으로 곧장 달려가 빈전을 돌면서 울기를 밤낮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 소리가 매우 슬퍼서 듣는 사람이 슬픔을 참을 수 없었다. 하루는 저녁에 빈전의 계단 아래에 엎드려 죽어있었다.

  아아, 기이하도다. 대비께서 마음아파 하시며 비단으로 옷을 짓고 머리를 싸게 하셨다. 명을 내려 명릉 길가에 묻게 하셨으니, 송나라 도화견의 옛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제 금묘가 슬픔으로 파리하게 말라서, 죽음으로써 주인에게 보답하니, 충신지사가 절개를 지켜 순국함과 같다. ‘한자’가 말하길 ‘가축에게서 감동받는다.’ 하였고, 장횡거는 ‘사람의 성품에 가깝다.’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이것을 역사에 기록하여 후세에 알린다면 우리 선왕의 덕이 만물에 미쳤음을 천고의 긴 시간과 삼왕의 넓은 공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아아, 선왕의 신하된 자여, 배은망덕 하게되면 그것은 바로 금묘에게 죄인이 되는 것이다.


노래하여 말하기를,

 

궁중에 황금색 고양이, 지존께서 사랑하시어 이름 지어주었네.
금묘 부르면 곧장 달려오니, 선왕의 말씀을 알아들었다네.
기린과 공작도 오히려 소원하거니와, 금묘는 홀로 선왕의 수라를 옆에서 모셨다네.
낮이면 난간돌에 앉아 털을 고르고, 밤이면 용상 옆에 몸을 말고 잔다네.
비빈들도 친하여 가까이 하지 못하였고, 오직 선왕의 손길만이 금묘를 어루만졌네.
하루아침에 죄 아닌 죄를 얻어, 궁인이 절로 보내버렸네.
수척한 몸으로 궁궐로 돌아오니, 그 모습 초췌하여 절간의 목어 같았네.
선왕의 승하하신 소식 이르니, 금묘는 먹지 않고 삼일동안 곡하였다네.
대비께서 이를 듣고 측은히 여기시어, 그날로 사면하여 급히 돌아왔다네.
그러나 이제는 그 때와 다름이라, 금묘는 돌아왔으나 슬픔에 잠겨.
사람이 아는 것을 금묘 어찌 모르랴, 밥에도 무심한데 고기인들 먹으랴.
황황히 빈전에 달려가 곡을 하니, 선왕 빈전에 머리 향해 다시 엎드린다네.
그 소리 듣는 이 슬픔 참지 못하여, 그 광경 보는 이 눈물이 절로 나네.
한 번의 곡으로 2순에 죽으니, 뼈만 남은 앙상한 몰골 더욱 처참하여라.
비단으로 몸을 싸고 상여로 장사지내니, 묻은 곳은 명릉, 선왕의 곁이라네.
오오, 만고에 드문 일이여, 도화견의 옛일을 이음이여.
임금의 은택을 죽음으로 갚음이여. 기이하도다, 충신이 짐승에 있었구나.
미물이 어찌 이러할 수 있는가, 모두가 선왕의 덕업이라네.
말세의 인간들아 고양이를 보고 부끄러워하라, 배은망덕은 난신이라네.
붓잡은 사관에게 부탁하나니, 금묘를 역사에 기려 실록에 실어주시오. 

 

 

 

 

 

 



[출처] <초초초초초초초초스압> 임금님의 고양이|작성자 마시따남도

 

 


 

만화로 표현해서 그런가 정말 짠하네요

 

역시 동물은 애정을 주면 배신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인 죽었다고 같이 굶어 죽고 그랴.. ㅠㅠ

 

조선시대 숙종이 키우던 금손이 이야기 인데

 

좀 길긴 하지만 몰입해서 너무 재밌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