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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신용 6등급의 비애, 대출도 카드도 "승인 거절"..이유도 몰라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신용대출 심사 기준과 신용카드 승인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애매한 중신용자인 ‘6등급’들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이들은 제 1 금융권과 제2 금융권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다. 신

용평가기관들이 매긴 등급에서 6등급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한 마지막 데드라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 생활자들도 자칫 신용관리를 소홀하게 되면 6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은행 대출 담당 직원은 “대부분 사람들의 신용평가 등급은 3~4등급 정도”라며 “굉장히 신경 써서 관리를

 

잘 한 사람만 1등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정한 근로소득이 있어 생활에 무리가 없는 일반인들도 무심코 쓴

 

현금 서비스나 바쁜 직장 생활에 쫓겨 연체 이력이 한번이라도 생기면 신용평가 등급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들 6등급에 대한 카드 승인 심사가 강화되면서 최근 여신협회가 집계한 1월 카드 승인 실적도 하락했다.

 

특히 근로소득에서 대출 이자를 제외한 금액을 카드 심사 기준으로 정하면서 근로소득은 적지만 기타 소득이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이들은 근로소득에 비해 임대소득, 금융소득 등 기타 소득이 높지만 일일이

 

이를 증명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승인 거절이 나는데

 

참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근로소득에서 대출이자를 제외토록 한 기준 변경이 주효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개인의 신용등급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들도 고객이 6등급이 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이 씨의 경우 나이스신용평가 등급은 4등급이었지만, 시중 은행 자체 등급으로는

 

6등급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은행 측에 문의했지만 K은행 창구 직원은 “본부의 자체 시스템으로

 

승인 거절이 나기 때문에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용평가 기관의 결과에 은행의 내부 평가 결과를

 

종합한 결과라는 얘기만 들었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선화 (jes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