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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연금저축 수익률 톱11 중 8개 휩쓴 펀드는…

 

 

 

우리자산운용 '행복연금… ' 6.53%로 1위

톱11 중 8개 휩쓸어

노후를 위한 연금저축상품 중에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행복연금 코리아 증권 전환형 자투자신탁 제1호[채권]

 

'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12년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6.53%였다.

 

 중앙일보가 2007년 12월 31일 이전 출시된 연금저축상품 275개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다.

 

수익률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라이프사이클 7090 연금 증권 전환형 자투자신탁 1호(채권)'

 

펀드(6.46%), 3위는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스마일 연금 증권 전환형 투자신탁 1호[주식]'(6.45%)였다.

 연금저축은 연간 납입액에 대해 최대 400만원까지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는 상품이다.

 

생명·손해보험사의 연금보험, 은행 연금신탁, 자산운용사 연금펀드 등 3가지가 있다. 수익률 상위는

 

펀드의 독무대였다. 5년 평균 수익률 5%를 넘는 11개 중에 8개가 펀드였다.

 연금보험 중에서는 생보사 상품 2개가 수익률 5%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연금저축 럭키라이프 연금보험'(6.3%)과 삼성생명의 '연금저축 골드연금보험(확정이율형)'(5.66%)이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지금은 팔지 않는다.

 손보사 상품은 하나도 랭킹에 들지 못했다. 사업비를 생보사보다도 더 많이 뗀 탓이다.

 

사업비란 고객 유치·관리비 명목으로 보험사들이 가입자 납입금에서 매달 떼어가는 몫이다.

 

예컨대 매달 10만원을 붓는다면, 처음 7~10년간 보험사들은 이 중에서 사업비 7% 안팎을 공제하고

 

나머지를 투자해 수익을 가입자에게 돌려준다.

 은행 신탁상품 중에서는 부산은행의 '연금신탁 안정형 제1호'(5.33%)만 5% 넘는 성적을 올렸다.

 

우량 채권에 90%, 공모주에 10%가량을 투자한다.

 펀드에선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수익률 따로, 가입자 수 따로였다. 수익률 1위인 채권형 펀드

 

'우리 행복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고객들이 부은 납입금 총액이 30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연금저축 적립금 78조8000억원의 0.004%다. 이 펀드는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LIG투자증권,

 

SK증권에서 판매한다. 우리은행이라는 대형 판매처가 있음에도 가입자가 많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초기 수수료가 짭짤한 연금보험 판매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펀드를 팔면 첫해에 수수료 수입으로 고객 납입금의 1% 선을 받는다.

 

하지만 방카슈랑스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면 10% 정도를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펀드는 물론 자기들의 신탁상품마저 제쳐놓고 보험 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같은 대형 판매처가

 

눈앞의 수수료 수입에 매달려 고객들에게 수익률 높은 상품을 잘 권유하지 않는 것이다.

수익률 상위를 펀드가 휩쓸었다지만 2008~2012년 5년간 손실을 낸 펀드도 있다. 주로 주식형 펀드들이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이 출렁인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식형 펀드인

 

'하이 스마일…'은 수익률 3위에 올랐다. 하이자산운용 측은 “업종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업종별로 그때그때

 

유망주식을 추천해 투자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운용을 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성적이 좋은 펀드들이라도 가입할 때 고려할 점이 있다. 펀드는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1위를 한 '우리 행복연금…'부터 그랬다. 금리가 낮아 올해

 

목표 수익률을 3% 정도로 잡고 있을 정도다. 다만 다른 방법은 있다. 연금펀드는 대부분 채권형·

 

국내주식형·해외주식형 등 다양한 상품을 추가 비용 없이 바로바로 갈아탈 수 있다.

'전환형'이라는 말이 이름에 붙는 펀드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1위 펀드를 비롯해 이번 수익률 평가에서

 

상위에 오른 펀드들은 하나같이 다른 유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이었다.

◆ 어떻게 평가했나

우선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들이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통합공시 사이트

 

(www.fss.or.kr/fss/kr/popup/pension_info.html)에 올린 2008~2012년 연도별 수익률을 집계했다.

 

그 뒤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복리로 계산했다. 유형별 평균 수익률은 생보사 연금보험이 3.59%,

 

손보사는 2.83%, 연금신탁 3.77%, 연금펀드 3.28%였다.

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