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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더 높아진 은행문턱…2금융권 발돌린 취약계층 증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해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작년보다 높아졌다.

저금리ㆍ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 1금융권인 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의 벽을 더 높게 쌓자,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금융권 대출은 1금융권보다 고금리다. 가계부채의 질(質)을 악화시키고, 신용취약계층을

 

채무불이행의 악순환에 빠뜨릴 수 있다.


이래저래 ‘저신용 서민’만 죽을 맛이다.


 

▶은행서 외면당한 일용직ㆍ무직자ㆍ자영업자 증가


9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부채, 소득 등

 

상황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ㆍ복지 조사 결과’ 중


대출기관별 담보부채 현황을 보면, 일반은행 대출 비중이 지난해 77.4%에서 올해 75.9%로 1.5%포인트 줄었다.


반대로 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비은행금융기관(신협, 우체국 등), 보험회사 등의 비중은

 

작년 22.6%에서 24.1%로 1.5%포인트 증가했다.

대출자 현황을 종사상지위별로 나눠보면 취약계층의 2금융권 대출 증가가 눈에 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2금융권 대출 비중은 지난해 29.3%였는데 올해는 30%를 훌쩍 뛰어넘은 33.8%를 기록했다.


무직자 등 기타군에 속한 대출자의 2금융권 대출 이용도는 25.3%에서 32.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계부채 ‘뇌관’으로 불리는 자영업자의 2금융권 비중도 24.7%에서 27.6%로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자들이 다수 포함된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업종은

 

소득창출 기반이 취약하고,


생산성이 낮은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어 채무ㆍ신용의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은행 ‘保身’ 대출심사 영향


비교적 수입이 고정적인 상용근로자들의 2금융권 이용률은 19.2%에서 18.4%로 ‘나홀로’ 감소했다.


대신 은행 대출 비중이 80.8%에서 81.6% 늘었다.


은행들이 취약계층 대출은 꺼리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고정수입자들의 대출을 늘리는

 

보신(保身) 대출영업을 작년보다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4767억원으로

 

지난 2012년 6월말 이후 2년3개월만에 최대다.

과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겪은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을 거친 뒤


고금리의 가계 대출을 늘리는 가운데 대부업체들까지 저축은행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분기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불어나는 속도도 빨라졌다.


9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전기대비 22조원 늘어난 1060조3000억이다.


3분기에 가계부채 증가폭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