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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코치의 Hot Issue !!!

빚만 느는 자영업…한국경제‘뇌관’

 

 

 

베이비붐세대 은퇴늘며 경쟁 심화

수익 줄고 폐업 늘어 4년새 빚40조↑


“은퇴자 ‘준비된 창업’ 대책 시급”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43.6%(작년말 기준)를 차지하는 자영업자 부채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급속하게 떠올랐다.

 

은퇴자를 중심으로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년새 평균 1000만원 급증

 

18일 통계청ㆍ금융감독원ㆍ한국은행이 2만가구를 대상으로 부채ㆍ소득 등의 현황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ㆍ복지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빚은 8994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보다 136만800원이 늘었고, 재작년(7960만3000원)에 비해 무려 1000만원 넘게 뛰었다.

 

빚 있는 자영업자 가구(전체의 75%)의 평균 부채를 따로 계산하면 1억1909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234만8000원이 늘어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자영업자 수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폭증했다.

 

직장을 떠난 베이비부머들은 음식ㆍ숙박업을 중심으로 ‘묻지마식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국세청에 등록된 개인사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537만명으로 2009년 대비 10.4%나 늘었다. 

▶수익률↓ 폐업률↑

 

내수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세월호 사고로 소비심리마저 크게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본전도 못건진 채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크게 증가했다. 치킨, 호프 등 특종 업종에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과 국세청,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월 평균 매출은 2010년 990만원에서

 

지난해 877만원으로 급감했다. 3년새 연간 매출이 1300만여원 줄어든 셈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자영업 폐업은 793만8683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도소매업 26.7%, 숙박ㆍ음식업 17.7%에 불과했다.

▶자영업대출 4년새 40兆 늘어

 

더구나 대기업의 외식 프랜차이즈 진출 등으로 식당 인테리어 등이 점점 화려해지면서 창업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평균 7540만원 수준이었던 음식ㆍ숙박업 창업비용은 지난해 9230만원으로 3년새 2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이같은 고부담 창업비용에다 매출감소는 자영업자들의 빚 의존도를 높이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010년말 94조원에서

 

2011년말 104조원, 2012년말 114조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말에는 124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0월말 현재 134조원까지 급증했다. 4년도 안돼 자영업자 대출이 무려 40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과도한 대출에 의존해

 

성급하게 창업하지 않도록 ‘준비된 창업’ 분위기를 정부가 조성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