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인상통보에 손보사 "카드 결제 아예 없애겠다"
신용카드사들이 손해보험사와 이동통신사들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36% 올리라고 통보,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보험ㆍ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카드사는 삼성화재에 새로운 수수료율로 2.7%를 제시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개정 여신금융전문업법(여전법)을 근거로 삼성화재에 수수료율을 기존 2%보다
0.4% 포인트 높인 2.4%를 제시했으나 일부 카드사는 2.7%로 통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도 수수료율을 기존 2.0%에서 2.4%로 올려달라는 통지를 카드사로부터 받았다. LIG손해보험도 2%
초반대의 수수료율을 2% 중반대로 조정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이 최소 2.3%는 되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업계의 이윤을 더하면
그 정도 부과하는 게 적절하다는 논리를 폈다.
대형 손보사들은 반발했다. 카드사들과 접촉해 인상을 막는 데 진력하되 합의에 실패하면 보험료 카드 결제
자체를 아예 거부한다는 계획이다. 한 해 손보사들이 카드사에 내는 자동차보험료 수수료는 2천500억원에 달해
수수료율이 평균 2.7%까지 올라가면 75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손보사들은 지난 4월 가계 부담을 덜고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6% 내린 데 이어 기존 카드 수수료를 깎아
하반기 보험료 인하에 쓰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그러나 수수료율 인상 통보로 내년에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는커녕 올려야 할 상황을 맞게 됐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으나 수수료 압박이
커지면 생명보험사처럼 카드 결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카드사들은 SKT 등 통신 3사에도 통신 요금 수수료율을 최대 36%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기존 1.5%
수준이던 수수료율을 최대 2.5%까지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신요금은 그동안 주유, 교통 업종과 함께 수수료율 책정 시 우대를 받아왔는데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대형 가맹점으로 적용되면서 수수료 폭탄을 맞은 것이다.
통신업계는 카드사가 제시하는 대로 수수료율이 조정되면 연간 900억~1천2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 통신요금
상승의 원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통신요금의 수수료가 낮았던 이유는 매월 자동납부 처리돼 신용카드
수수료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조달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감독 규정 시행을 잠정 중지하는 소송을 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항공사들에도 수수료율을 현행보다 40~50%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인상안을 반영하면 카드 수수료율은 1%대 중반에서 2% 초반으로 뛴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비용절감 등 긴축경영을 하고 있는데 수수료율 인상으로 경영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카드사들의 인상안을 수용하기 곤란한 만큼 카드사들과 요율 인하에 대한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1% 후반대에서 2% 초중반대로 최대 0.5% 포인트 정도 수수료율을 높이겠다는
통보를 받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율을 1.7%까지 낮춰 논란을 일으켰던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종 또한 0.1% 포인트 이상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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